샤오미 인이어 이어폰 프로 HD 리뷰

샤오미 인이어 이어폰 프로 HD 리뷰

5 990

 
이 리뷰는 Gearbest.com-중국 No.1 직구 사이트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언젠가부터 귀를 덮는 크고 작은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어폰 만큼 음악을 들을 때 손쉽게 찾게 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이어폰은 부담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25-26불)에 음악을 즐기시려는 분께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샤오미 제품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구요. 선입견이긴 하지만 중국 브랜드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품 포장, 디자인 그리고 만듦새는 제품을 개봉하면서 살짝 놀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링크)을 좀 읽어보면 눈에 띄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듀얼 다이나믹 드라이버 채용
  • 더 빠른 소리 전달을 위해 그라핀(카본 소재) 사용
  • 외관 디자인, 착용감을 위한 45도 꺽인 이어버드, 메탈 소재의 컨트롤 버튼, TPE 케이블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 봤다는 것은 좋게 평가해야겠지요. 특히, 디자인, 착용감, 소재의 느낌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오늘 리뷰에서는 음질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된 기술이 과연 무엇이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역시 음질은 듣고 느껴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크 루시에르 트리오의 40주년 앨범 The Bach Book 의 마지막 트랙 “Concerto In D Major For Harpsichord, BMV 1054 – III. Allegro”를 한번 들어봅니다. 이 곡은 재즈 피아노 소리도 좋지만 베이스와 퍼쿠션이 서로 주고 받는 듯한 연주가 아주 일품입니다.

 

역시 원곡이 좋으니 좋게 들리긴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쉬운 점이 보입니다. 첫째는, 인이어 타입이 가지는 한계일 수도 있는데요. 악기와 악기 사이, 연주자와 감상을 하는 사람 사이에 얇은 막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인이어 타입의 특성에 적응이 되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대부분 이 가격대의 헤드셋들이 지향하는 팝적인 사운드 또는 저음이 살짝 강조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고 각각의 악기가 서로 앞으로 나선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특징은 감상하는 음악에 따라서 듣는 쾌감을 증폭시킬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그럼 제가 좋아 하는 목소리를 가진 여성 보컬 Silje Nergaard 의 Lullaby to Erle 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앨범은 스피커로 청취하면 마치 가수가 제 앞에서 저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녹음을 정성들여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새로운 기기를 들일 때는 항상 재미있게 비교해 보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감상을 하는 중에 바로 느낄 수 있는데요. 뭔가 좀 과합니다. 보통 다른 기기로 감상을 하면 이 노래는 가수가 저에게 속삭이듯 노래를 불러주는데, 지금은 마치 귀 바로 앞에서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살짝 부담스럽네요. 이왕 여성 보컬을 들어봤으니 이젠 라이브 음악을 들어볼까요?

흠…약간 실망스러운데요. 물론 라이브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과는 다르겠지만 주변에 다른 소리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엔 오히려 보컬과 악기들 그리고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서로 구분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음이 도드라지게 들리는 아까와 반대 현상인데요. 무대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졌고 소리의 정보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럼 정말 악기가 많아졌을 때 정보량이 떨어지는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어보고 확인해 보죠. 교향곡을 듣지 않고 피아노 협주곡을 택한 이유는 피아노 소리도 확인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악기들이 차례로 자기 파트를 연주하면서 더해지는 과정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 재밋네요. 피아노를 살살치면 괜찮다가 낮은 음들을 쿵쾅거리면서 치기 시작하니 그 쿵쾅대는 음들이 전반적으로 눌려서 들립니다.  이렇게 좀 어색하다고 느끼던 중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른 악기들이 더해집니다. 네, 밸런스 무너지네요. 크게 기대한바는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용서해 볼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만원이 안 되잖아요. 아무래도 큰 스케일의 심포니 연주는 멜로디만 챙겨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악기 갯수도 확 줄이고 조용한 보컬을 한 번 들어볼까요?  애니매이션 트롤스에 삽입된 곡으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애나 켄드릭이 부른 True Colors입니다.

하…이건 좋네요. 공간의 여백이 깨끗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두 보컬이 차분히 노래부르는데 충분히 감정이입이 되어 빠져듭니다. 제 생각엔 이런 타입의 음악이 가장 이 이어폰이 강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 락도 한 번 들어봐야겠지요? 드림씨어터의 Pull Me Under 입니다.

그런대로 들어 줄만 합니다. 락이긴 해도 너무 몰아치지 않고 악기가 여러 개가 같이 나서면서 연주하지 않아서 기분좋게 즐길 정도는 되네요. 사실 같은 앨범에 있는 Take the Time 은 일부러 여기 올리지 않았는데요. Take the Time에서는 공간감이 줄어들어 무대가 작아진 느낌이었고 빠르고 강한 연주가 반복되는데 그 음들이 모두 조금씩 눌린 듯 들리니 듣는 재미가 좀 부족했거든요.

간단히 정리해 보면,

추천

  • 팝/가요/락 발라드/크로스오버/남성보컬/발라드 재즈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
  • 팟캐스트를 사랑하시는 분들

비추천

  • 클래식 협주곡/교향곡
  • 높은 소리를 질러대는 여성 보컬
  • 라이브 공연
  • 본격적인 음악감상

이번 리뷰를 위해서 포스트한 곡 외에도 약 20곡 정도의 다양한 장르를 비교해가며 들어보았습니다.특히 요즘 팟캐스트를 듣는 분들이 많으니 노래와 연주가 아닌 사람들의 대화가 주된 방송까지도 충분히 들었구요.

장점은 첫째, 멜로디 위주의 연주나 노래가 많은 가요나 팝은 감상하는 곡에 따라 엔지니어가 튜닝한 의도대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실 인 이어 타입의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많이 청취하시는 분이라면 아까 언급한 인이어 타입의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번들로 제공되는 오픈 타입의 제품에 비해선 분명히 차별되는 장점이구요. 그리고 디자인과 마감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단점은 이미 많이 말씀드린 것 같은데 음원(음을 내는 소스)의 개수가 많아질 수록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고 공간감과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정도입니다. 제가 내리는 결론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가요, 팝, 락 발라드를 즐기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옵션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더 그렇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곡 하나 더 링크 남깁니다. 역시 좋은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감동을 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어베스트 제품 상세 링크

5 의견들

  1. 디벨로퍼님의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리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촌평을 보니 이어폰계의 MP3 정도 되는듯한 느낌이고, 결국은 3만원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리보다 나은지가 관건이겠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2. 아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전문가적 소견이 그러하시면 저는 그냥 믿고 써볼만 하겠네요. 브랜드로 밀어 부치는 얼토당토한 가격이 아니니 충분히 매력적 입니다.
    그리고 사운드 관련 제품리뷰와 더불어 음악감상의 다른 글들도 좀 나눠 주시면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ㅎ

댓글 쓰기